마음

생각 – 머릿속 수다쟁이

생각 머릿속 수다쟁이

우리는 누구나 머릿속 수다쟁이를 가지고 있다. 내 머릿속에서 쉴새 없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서 계속 수다를 떠는 그 목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한다.

 

마음의 목소리 vs 내 목소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는 수다쟁이의 목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착각하고 산다.
그렇기에 그 목소리가 수다를 떠는 내용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는 편이다.
아니 의심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 목소리의 주체를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갈등의 순간이 오면 자신의 머리 속에서 떠드는 그 목소리를 들어 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넌 잘못이 없어. 그 놈이 문제야. 걔가 그 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놀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뭔가를 해야 해’
‘너 이러고 있으면 큰일 나’
‘이젠 좀 쉬어야 하지 않겠니?’
‘네가 나서봐야 너만 손해야. 조용히 보고만 있는 것이 좋겠어.’

 

나를 협박하기도 하고 구슬리기도 하면서 계속 떠드는 이 머릿속 목소리는 마음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머릿속 수다쟁이는 나의 존재 자체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마음시스템의 목소리인 것이다.

부모도 학교에서도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많은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생각하는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모든 생각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스스로 믿게 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이 생각은 더욱 더 강력하게 굳어진다.
나도 모르게 특정한 패턴에 따라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심리조작이나 최면을 당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믿고, 이 사실에 대해서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다.
과거 히틀러를 신봉하던 군인들이 그랬고, 많은 사이비 종교집단의 사람들도 그랬다.
테러와 집단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그 누군가 시켰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했다고 믿는다.
비단 이런 특이한 그룹만 그런 것은 아니다.
보다 넓게 보면, 일반 대중들도 사회와 문화, 그리고 교육시스템에 의해서 나름대로 일종의 심리 조작을 당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게 형성된 마음시스템에 의해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지만, 결코 내가 어떠한 패턴에 의해서 그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머릿속 수다쟁이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수다쟁이의 말이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머릿속 수다쟁이는 결코 당신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다.
이 수다쟁이는 철저하게 마음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이 개념을 모르고 머릿속 수다쟁이로 인해서 스스로 고통 받은 시간을 생각해 보자.
이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머릿속 수다쟁이가 만드는 오해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어하지 않는 젊은 커플에게 있었던 일이다.
정신 없이 열애를 하던 몇 달이 지나서 남자는 문득 그들의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서로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소중한 여자친구가 연애에 정신이 팔려 주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여자친구에게 진지하게 제안했다.

“요즘 우리 너무 붙어 있어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그래서 좀 그러네.
자기가 원할 때는 언제든 친구 만나러 다녀도 돼.”

하지만, 그 여자의 머릿속 수다쟁이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제 이 남자는 내가 지겨워진 거야.
나를 생각해주는 척 하면서 말하지만, 분명 뭔가가 있어.
이렇게 이기적으로 나를 대하는 것은 참아서는 안돼.’

이 여자는 과거 남자친구가 이렇게 얘기하고는 바람을 피는 것을 발견한 경험이 있었고, 이런 식으로 시들해지면서 헤어진 경험도 있었다.
알아서 친구를 만나라고 하지만, 결국 같이 있는 것이 지겨워지면서 자신이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의미인 것으로 느껴졌고 이 여자에게 위험한 경고의 신호로 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패턴을 가진 마음시스템이 돌면서 머릿속 수다쟁이는 이렇게 속삭인 것이다.

‘뭔가 있어. 조심해.’

이 여자는 당연히 이 목소리 자체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이유불문하고 목소리의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남자친구가 본인의 진심을 설명하는 시도를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남자의 모든 얘기가 변명과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과거 경험에서 나온 패턴이 만들어 낸 목소리라는 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연인들끼리 별 것 아닌 오해로 시작해서 다툼이 커지고 결국에는 헤어지기까지 하는 스토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이건 분명 머릿속 수다쟁이의 짓이 틀림없다.

 

갈등의 원인도 그 목소리

마음시스템이 만들어 낸 머릿속 수다쟁이가 관계의 갈등을 만든다.”

인간관계에서 대부분의 오해는 바로 이 머리 속의 수다쟁이가 만든다.
마음시스템은 이런 식으로 환상을 만들어 낸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스스로 믿게 만들기도 한다.
알고 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모두가 마음시스템의 검열을 통과한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일 수도 있지만, 언제든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 볼까?
나랑 항상 붙어 있다 보니 자기의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없지 않았나 싶어서.”

남자가 비록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하는 의도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자들의 시각에서는 그 표현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는 이제 내가 지겨워진 거야. 이젠 나를 사랑하지 않나 봐.’

‘그는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 이건 분명 나를 무시하는 거야. 왜 내 마음을 묻지 않고 마음대로 이런 제안을 하는 거야, 정말.’

그녀의 마음시스템은 이미 그 남자의 의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남자친구가 내뱉은 말 한마디에서 받아들인 정보는 이미 그녀의 마음시스템이 해석한 의미로 전달된다.
그녀는 이미 상처를 받은 것이다. 자신이 지겨워졌거나 무시한다는 의미로.
아무리 남자친구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마음시스템이 해석한 결과는 나에게는 언제나 항상 진실로 다가오니까.

 

내가 아니라 마음이 한 것이다

화가 난 것은 마음시스템이 그러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기만 하더라도
화를 내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정리되어 있지 않거나 지저분하게 방치된 장소를 보면 갑자기 짜증이 북받치듯이 올라와요.”
“최부장하고만 얘기하면 항상 부딪히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니까.”
“이 사람한테는 그 회사에 대한 얘기만 하지 마세요. 그 회사에 대한 말만 들으면 이 협상은 바로 끝나버릴지도 모르니까.”

이런 것들은 과거 경험을 통해서 반복되어 만들어진 패턴에 따라 자동화된 마음시스템이 반응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교육과 다른 경험을 하면서 자랐다면 동일한 상황이라도 전혀 다른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시스템의 반응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어떠한 마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혹시라도 마음시스템의 영향을 받고 사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마음시스템 없이는 사회에 적응 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시스템을 가지고 살고 그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다만, 노예처럼 마음시스템의 지배를 당하느냐, 아니면 내가 주인이 되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시스템 자체를 부정하거나 문제시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론

혹시, 지금도 머리 속에서 조용히 속삭이는 수다쟁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그러면, 이것을 꼭 기억하자.
그 목소리는 100% 나의 마음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그리고, 내 마음시스템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 경험에 의해서 반복되어 자동화된 패턴에 의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실제 그 내용의 진실 여부조차도 아직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머릿속 수다쟁이가 머리 속에서 종알거린다면, “입 닥쳐!”라고 외치듯이 단호하게 조용히 시키는 것이 좋다.
그럴 때 우리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때, 상황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과 지혜의 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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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Writer
자현 (紫賢)
20년 이상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명상가이다. 세상의 원리에 따라 살면서 삶 속에서의 수행자이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멘탈 강화와 의식 성장을 돕는 코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책 출간,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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