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법

관법 – 외관 연습 스토리

관법 외관 연습 스토리

관법 중에서 외관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노하우를 개인적인 경험 스토리를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외관 연습

어떤 상황에서든 나 자신을 짧은 시간 동안 바라보는 것은 약간의 연습만 하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 보면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온종일 지속해서 나를 바라보는 시도는 초기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의 주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사소한 것에 나의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지속적으로 바라보기’를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열거해 보면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 배고파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 허겁지겁 밥을 먹을 때
  •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으려고 뛰어갈 때
  • 와이셔츠에 튀지 않으려고 자장면을 조심스럽게 비빌 때
  • TV 광고를 볼 때
  • 머리를 감을 때

이러한 것들은 몇십 개가 아니라 몇백 개라도 열거할 수 있다. 이 모든 행동을 할 때에 에너지를 나에게 쏟지 못하고 다른 대상, 상황 또는 생각에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행동을 할 때마다 몇 분에서 몇십 분까지 나를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바라보기’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결심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 행동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 행동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방해되는 행동들을 적어 놓고 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어서, 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다. 결국, 중요하지 않은 대상일지라도 순간적으로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쏟는 습관이 이미 몸에 배어 있어서 그 습관 자체를 털어버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멘토의 지적

내가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바라보기’에 익숙해져 가는 때였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평균 90 퍼센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목표로 했던 100%에는 가까이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

멘토였던 K가 물었다.

“요즈음 바라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려운 것 같네요. 혹시 무엇이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는 알고 있나요?”

“네, 아무래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일에 관련된 시간에는 쉽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것 같나요?”

“지금까지 제가 많은 사소한 것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그것들을 중심으로 저를 바라보는 시간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토론하거나, 보고서를 급하게 작성하거나, 보고서를 발표하는 상황에서는 그 일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저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K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혹시라도 상황과 자신을 동시에 제대로 바라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나요?”

생각해 보니,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시도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 일과 관련된 활동을 할 때에는 그것을 최대한 잘해 보려는 마음에서 ‘바라보기’는 항상 우선순위가 밀렸다.

“한 번도 없습니다.”

“왜 한 번이라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할까요?”

“생각해 보면, 내 일에 문제가 발생 될지 몰라서 걱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해합니다. 일단, 그 일에 쏟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조정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일의 중요도를 낮추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일과 자신을 같이 바라보면서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크게 잘못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오히려 상황들이 뚜렷이 보이고 심지어 그 본질까지 보이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함과 동시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면, 관찰력과 통찰력이 더해져서 오히려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일단 도전해서 경험하지 않으면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수용하다

나는 그동안 사소한 많은 것들에게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많이 쏟는 습관을 하나씩 고쳐가면서 바라보는 시간을 늘려왔다.
하지만, 나의 직업과 관련된 것들은 신경을 쓰고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어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멘토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일하는 것과 나를 지속적으로 바라보기 중 하나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를 바라보면서 일하는 것이 곧 그것을 망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바라보면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일에 쏟는 에너지의 일부를 나를 바라보는 것에 약간 배분하는 것이다.
즉, 다른 초점을 하나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일의 중요도를 낮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좋지 못한 결과를 우려해서 시도 자체를 두려워했던 것이었다.

만약 고객과 어떠한 문제에 관해서 토론하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는 것에도 같이 초점을 두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나의 경험으로 보면, 회의를 진행하더라도 회의하는 그 상황을 전체적으로 동시에 느끼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못해서 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멍하게 바라보는 것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점차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면, 전체 분위기를 저절로 파악하게 되고 누가 전체 흐름을 타고 못 타는지도 알 수 있게 되어서 회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그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을 바라봄과 동시에 그 상황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오히려 그 모든 일을 보다 쉽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바라보기’를 할 때는 그 상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초점을 두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대상에게 습관적으로 관심을 과하게 쏟는다면, 노력을 통해서 그 습관을 고치고 싶을 것이다.

 

에너지명상에서 외관 적용

에너지 명상에서 에너지 감각에 익숙해진 후, 머리 위의 에너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감각을 유지하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머리 위의 에너지 감각을 제2의 초점으로 활용하면서 그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바라보기’가 비교적 쉽다.
이 경우에는 그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에너지 감각을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에너지 감각을 유지하기만 해도 지속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의 강도가 강해질수록 바라보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쉬워진다.
직접 해 본다면 너무 쉬워서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반복적으로 연습하기만 하면 에너지가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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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紫賢)
20년 이상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명상가이다. 세상의 원리에 따라 살면서 삶 속에서의 수행자이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멘탈 강화와 의식 성장을 돕는 코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책 출간,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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